상세검색

이희승 기자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0건 입니다.

검색어

전체  제목 제목+본문 작성자

날짜  ~

뉴스 검색결과

이희승 기자에 대한 뉴스 검색결과는 85 건 입니다.

[B그라운드] 이래도 안 봐? 유재석도 3년 만에 돌아온 KBS의 야심!

2024-04-26 12:01

절치부심의 KBS가 야심찬 6개의 신규프로그램으로 안방 공략에 나선다.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 현장에는 한경천 예능센터장, ‘싱크로유’의 박민정CP, ‘2장 1절’의 임종윤 PD,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선희 PD, ‘MA1’ 송준영 CP, ‘함부로 대해줘’ 최상열 PD, ‘더 시즌즈’ 박석형 CP가 참석했다.이날 김동윤 편성본부장은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건 오랜만이다. 그야말로 ‘신상 대출시’다”라면서 “새로운 KBS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눈에 띄는건 그간 MBC의 간판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국민MC 유재석의 컴백이다. 5월 10일 첫 방송되는 ‘싱크로유’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본격 보이스 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수 이적, 비투비 육성재, 세븐틴 호시, 에스파 카리나, 방송인 이용진 등이 싱크로율 99%의 AI 무대 속에서 진짜 가수가 선보이는 1%의 무대를 찾는다.포문은 5월 1일 첫 방송되는 ‘2장 1절’이 연다. 가수 장민호와 예능대세 장성규 우리 이웃들을 만나러 전국 각지로 출동한다. 거리에서 만난 이웃과 유쾌한 토크는 물론이고, 애창곡 ‘1절’만 완성하면 선물까지 주는 로드 버라이어티다.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브이로그 형식의 소비 일상을 담은 ‘소비로그’를 보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양세형·양세찬 형제와 가수 이찬원 등이 출연한다. 가수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의 뒤를 이어 지코가 다섯 번째 MC로 나선 ‘더 시즌즈’ 박석형 CP는 “이효리 다음 MC가 비슷하면 안될 것 같고 여러 가지 고민이 컸다. 신상이라고는 애매하지만, 시즌 스페셜 메뉴가 있는 것처럼 지코에 맞는 맛과 색을 보여드리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5월 15일 첫 방송되는 ‘MA1’(Make Mate 1)은 6년 만에 KBS가 선보이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온 다국적 36명 소년들의 꿈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3세대 대표 그룹인 엑소 시우민이 최초로 단독 MC를 맡았다. 이에 송준영 CP는 “엘리트 육성 시스템에 들어가지 못하면 소외되는 업계에서 오디션 볼모지인 KBS가 소속이 없는 출연자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함께 하면서 작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드라마는 시대를 역행한 재미로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이유영과 김명수가 주연을 맡은 ‘함부로 대해줘’는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의 무척 예의 바른 로맨스로 웹툰을 원작으로 5월 13일 오후 10시 10분 첫방송 된다. press512@viva100.com다양한 매력을 갖춘 신규 프로그램들. (사진제공=KBS)

[비바100] 베트남 전쟁에 맥주를 배달하러 갔더니, 다들 CIA인줄 알더라!

2024-04-24 18:30

입으로는 늘 ‘~할거야’라지만 말로만 끝내는 사람이 있다. 애플TV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은 첫 장면부터 동네 술집에서 호기롭게 친구들에게 맥주를 사는 치키(잭 에프론)이 그렇다. 그나마도 밀린 외상값이 많은지 바 사장인 대령(빌 머레이)은 “더이상 맥주를 줄 수 없다”고 소리친다. 일년의 반 이상을 갑판 위에서 지내는 치키는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주머니가 두둑하게 하선할 때는 동네의 인기남이지만 다음 배를 탈 때까지는 집안의 애물단지다. 어릴 적 성당 친구인 무리들과 어울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오후 2시에 일어나는 게 일상. TV에서 나오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 그가 변한 건 절친의 사망과 정신을 차려보니 한집 건너 살거나 위 아래층에 모여 살던 레이놀즈, 콜린스, 파파스, 더건, 미노그 역시 참전 중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그 중 가장 친했던 토미는 실종상태다. 낄낄거리고 늘 취해있는 사이 동네는 암울한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우울하게 모여 평소처럼 술을 마시던 치키는 “이 동네 청년들에게 너를 기다리는 맥주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대령의 말에 “당장 베트남행 배에 올라 전달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친구들은 늘 호기롭게 말했지만 결국 이룬 건 없는 치키의 말을 웃어 넘기지만 토미의 엄마만큼은 그의 결정을 믿는다. 늦은 밤 치키를 찾아와 묵주를 전하며 “아들이 참전할 때 주는 걸 깜박했다”며 심금을 울린다. 그 시절 수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은 사실을 깨달은 그는 “사망이 아닌 실종상태다. 꼭 찾아 전달하겠다”며 베트남행 보급선에 미련없이 오른다. 사실 그 역시 전날 밤의 실언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를 대하는 시선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도 알아채고 있었다. 그간 치키는 동네에서 허울좋은 청년이었고 늘 방관자에 가까웠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시위를 할 때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었다. 뉴스에서 내보내는 베트공들의 잔혹함과 야만성을 접한 사람들이 단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후에야 반전을 외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의 시작은 사실 미국우월주의다. 스스로 “세계 최고의 맛”이라 자부하는 미국 맥주를 가져다 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기로 하지만 치키의 삶과 관점은 점차 바뀐다. 몇달만에 도착한 베트남에서 선장에게 단 며칠 간의 휴가를 받은 그는 “약속한 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배는 떠날 것”이란 말에도 걱정하지 않는다. 내리자마자 헌병에서 근무하던 콜린스를 만나 미지근한 맥주여도 전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속도라면 다른 친구들의 위치도 동선만 맞으면 3일만에 끝낼 수 있을것만 같다. 큰 가방에 맥주캔 만을 가득 채운 채 유독 당당하게 구는 치키의 모습에 미국 간부들은 그를 중앙정보국 직원으로 착각한다. 서류는 물론 사전 조율도 없이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에서 도도하게 구는 모습이 CIA요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민간인. 종군들만이 출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이 묵는 호텔에 찾아가 시니컬한 아서(러셀 크로우)의 비웃음을 받는다.베트콩을 최대한 더 많이 죽여야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믿는 치키가 단지 친구들을 위로할 맥주를 들고 최전선까지 온 것에 대해 아서는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알려준다. 미국의 명분 없는 싸움에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고 있음에도 정부가 침묵하고 있고 온갖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음을. 치키의 고생과 갱생은 영화 중반부에 극에 달한다. 아무 것도 모른채 도착한 최전선에서 만난 친구 더건(제이크 피킹)의 비난을 한 몸받는다. 고작 50m도 안되는 곳에 대척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총알을 쏴대는 일상 속에서 그의 눈빛은 유순했던 과거와 달리 살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 곳에 ‘단지’ 맥주배달을 하러 왔다는 친구의 말에 분노하며 치키를 최대한 안전한 곳에 보내려 하지만 귀국선에 오르는 일은 멀고도 험하다. 그 과정에서 아서는 미국대사관이 공격당하는 순간을 목숨걸고 취재한다. 자국민 보호란 이유로 사이공 일반 시민들까지 무참하게 죽이는 걸 사진기에 담는다. 같이 귀국하자는 치키의 말에 “내가 있을 곳은 바로 이곳”이라며 폭탄이 터지는 곳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장엄하기 까지 하다. 러셀 크로우는 이 캐릭터를 통해 조부의 직업을 체험했다며 촬영 내내 감격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치키는 이름모를 미군의 시체가 성조기에 싸인 관이 가득찬 헬기에 몸을 싣고 귀국한다. 노래잘하는 꽃미남 배우로 치부됐던 잭 애프론의 인생 연기가 담긴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베트콩을 헬기에서 밀어버리는 CIA요원의 잔인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건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만이 가진 전쟁의 민낯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친구들이 무사히 귀국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 동네 단골바에 모인 순간은 남다른 감동을 안긴다. 맞다. 거짓말 같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다. 미국판 포스터의 사진이자 실제 주인공이 전쟁터에서 찍은 사진은 종군가 취재해 전설로 남았다. press512@viva100.com영화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사진제공=애플TV)한때 미국 최대의 맥주양조업체였던 블루리본이 등장해 사실감을 더한다. 장병들은 차갑지도 않은 맥주여도 본토에서 직접 가져온 맥주에 위로와 향수를 느낀다. (사진제공=애플TV)단골 바(bar) 주인은 맥주를 무상제공하고, 동네를 상징하는 가방에 넣어준다. 몇 개월에 걸쳐 배를 타고 배달에 나선 극중 치키의 모습. (사진제공=애플TV)민간인 임에도 군용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그를 군관계자로 여겼지, 맥주 배달꾼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애플TV)미군들의 횡포가 베트콩의 공격으로 바뀌는 뉴스의 진실을 알게 되는 치키. 아서가 목숨걸고 취재한 것은 결국 누구에 의해 바뀌는것일까. (사진제공=애플TV)

[B그라운드]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유인원…웨타 제작진 내한, "미래를 바라보는 작품"

2024-04-23 14:12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기 전에 유인원이 있었다. 1969년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혹성탈출’이 SF장르의 한 획을 그은 뒤 프리퀄로 전세계 관객들을 유혹한 가운데 새로운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로 돌아온다. 영화는 인간의 친구에서 정복자가 된 시저가 죽은 후로부터 30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오웬 티그 )의 여정을 그린다.23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의 풋티지 상영 및 간담회에는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지난 2011년부터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에릭 윈퀴스트는 “사실적인 표정과 감성을 더해 인간의 본성을 지닌 시저의 이야기가 전세계에 많은 울림을 전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시각과 느낌을 살린 미학적인 기술에 대하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전의 작품들이 아포칼립스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미래를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혹성탈출’ 시리즈에 처음 참여하게 된 김승석은 ”3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원숭이들이 말을 많이 하고 지능적으로도 발전했다. 또한 문명의 교류가 생기고 이에 따른 충돌도 있다. 기술적으로 복잡한데 이를 구현해 낸 것이 저희 작품의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전작 이후 300년이 지나서 말을 많이 한다. 지능이 발전하고 각각 문명이 교류가 생기면서 교류와 충돌을 다룬다“면서 기술을 빛낸 서사를 소개하면서 ”AI에 기반한 딥페이크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극중 강 시퀀스는 1.2 페타바이트가 들었고 삭제한 데이터만 44 페타바이트가 넘을 만큼 웨타의 기술력이 총집합됐다는 후문이다.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배우들의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고, 이걸 촬영해 표정 연기와 근육을 캡처했다. 포스트로 눈의 움직임을 16개의 마카로 따로 트래킹한다“며 ”똑같은 영상을 다른 각도로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했다”며 장인을 넘어 아티스트로서의 작업과정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에릭 윈퀴스트는 “기술을 생각하지 말고 스토리와 캐릭터에 몰입하길 바란다“는 말로 한국 관객들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5월 8일 개봉한다. press512@viva100.com‘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세계 최정상급 시각효과 스튜디오인 웨타 FX 제작진 프레젠테이션이 23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엄준기, 추억의 '수사반장 1958'에서 함경도 사투리 소화 "이 아지바이 누구?"

2024-04-22 22:29

첫 방송에서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을 기록한 ‘수사반장 1958’에서 엄준기의 등장이 화제다. 주로 독립영화에서 활약해온 엄준기가 맡은 ‘성칠’은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자신을 거두어 준 떡집 주인 할머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청년이다. 넉살좋은 열혈 형사 박영한(이제훈 )에게 “우리 형사 아지바이 최고요”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이며 훈훈한 케미를 자랑,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고향인 함경도 사투리를 탁월하게 구사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방송 이후 “사실 사투리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북한 사투리라 할지라도 지역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자문 선생님께서 녹음해 주신 함경도 사투리 대사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반복하는 연습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안에 있는 장난스럽고, 밝은 면모들을 최대한 끄집어내서 시장 떡집에서 열심히 일하는 성칠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잘 그려내고 싶었고,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 대사 안에서도 성칠이만의 정서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며 벅찬 출연 소감을 덧붙였다. MBC ‘수사반장 1958’ 3회는 오는 2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press512@viva100.com

[비바100] 이젠 마동석이라 쓰고, 마석도라 읽는다

2024-04-22 18:30

내친김에 미국까지 갈 셈이다. 배우 마동석이 제작자이자 주연배우로 나선 ‘범죄도시’가 예정된 8편이 아닌 10편으로 제작돼 할리우드에 판권이 팔릴 날이 머지 않아보인다. 이미 리메이크 관련 이야기가 솔솔 들리는 걸 보면 곧 어떤 메이저 영화사의 크레딧에 ‘DON LEE(마동석 영어이름)’가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24일 개봉을 앞두고 69%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상 이제는 ‘온 국민이 보는 필수무비’가 됐다. 중국 동포 범죄를 그린 1편과 베트남 납치 살인을 소재로 한 2편, 마약 및 야쿠자 범죄까지 확장된 이후 4편에서 디지털 범죄 및 불법 도박을 다룬다.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주인공이 디지털 문맹인 점이 7080 세대에게는 동질감을, MZ에게는 폭소를 불러일으킨다. 사이버수사관으로 파견된 마석도의 포복절도 유머와 시리즈 최초 여성 캐릭터가 사건 해결에 나서며 시대에 맞춰 변주에 나서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감히 말하건대 ‘범죄도시’는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라 저에겐 유독 특별해요. 범죄오락액션물의 특성상 권선징악이 기본이 돼야하는데 동시에 제 스스로 ‘지루해질 거면 프랜차이즈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매 작품을 만들었죠. 사건이 다르고 매 영화 하나 하나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4편은 조금 무거운 오락물로 나온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따르면 2편 찍을 때 이미 3, 4 편 대본을 준비했다. 3편 개봉 때 이미 4편의 후반작업 중이었다는 그는 “이 시리즈를 보고 경찰을 꿈꾸게됐다는 대학생의 DM을 받은 적이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월 열린 제 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범죄도시4’의 반응은 유독 뜨거웠다. 중간에 나갈지언정 격식을 갖추고 입장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칸 영화제와는 달리 영화가 별로면 야유를 보내는 베를린 영화제는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유독 긴장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손가락을 아래로 들며 ‘우~’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분도 안나가던데요?(웃음) 의도한 장면에서 박장대소를 하는 해외 관객들이 신기했어요. ‘짭새’라는 단어도 알아듣고요. 나중에 들으니 시리즈마다 다른 액션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귀국 비행기를 탔죠.”4편에서 마동석의 펀치감은 유독 크다. 어릴 때부터 복싱을 통해 기본 체력을 길러왔던 그는 “1, 2편의 슬러거 스타일과 3편 복서 스타일에 인파이팅(거리감을 좁히고 파고드는 기술)을 더해 묵직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 역시 “캐릭터로만 봐도 그냥 느껴지는 게 있지않나.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시너지가 몇 십배는 더 크게 다가올 정도”라면서 “실력도 선수급이지만 주먹의 궤도가 훨씬 멋있다. 그 모습에 반해 복싱을 시작했다” 혀를 내두르기도. “솔직히 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 돌파예요. 1000만 관객을 돌파를 못 해서 ‘약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반응이요? 결국 영화는 재밌게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영화가 매력 있으면 스코어는 걸맞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를 계속할 수 있는 스코어는 1000만이 아니라 손익분기점이에요.”마동석이 제작자로 나서며 ‘범죄도시’를 기획한 건 무려 10년 전. 그는 “3, 4편 찍으면서도 5, 6, 7, 8편 대본 작업을 쉬지 않았다. 1, 2, 3, 4편이 1부라고 하면 5편부터는 2부란 생각에 글로벌 버전 등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3년 전 동료배우였던 예정화와 혼인신고를 했던 마동석은 5월의 신랑이 된다. 장이수 역할로 호흡을 맞춘 박지환도 비슷한 시기에 ‘늦깍이 결혼식’을 올린다. “그 주에 무대인사 일정이 있는데 일정을 잘 조율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제 아내가 ‘꼭 식이 중요한가 잘 살면 된다’고 했는데 양가 부모님도 계시고 하다 보니 작게 비공개 예식을 하기로 했다”고 수줍어했다.“제 인생의 즐거움 두 가지를 꼽자면 바로 영화와 복싱입니다. 영화 자체가 언어나 국경의 제한 없이 넘나들 수 있는 문화잖아요. 저보다 훌륭한 전문가들이 많지만 요즘엔 세계적인 액션 장인들이 ‘같이 손잡고 만들면 어떻겠냐’는 연락을 정말 많이 해와요. 복싱 액션만 줄곧 파왔던 보람을 느낍니다.” press512@viva100.com(왼쪽부터)영화 '범죄도시 1·2·3·4'.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체육관 관장룩인 검은 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예매율부터 심상치 않은 4편의 공식 포스터. 온라인 도박과 인터넷 마약거래, 암호화폐 채굴, 코인상장 로비 등 첨단·지능범죄가 대거 등장한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4편으로 돌아온 영화 ‘범죄도시’의 마동석.(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영화 ‘범죄도시’의 지난 시리즈 두 편을 ‘천만 영화’ 반열에 올린 마동석은 “연기를 계속 할 수록 소비한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제작과 대본작업등 생산적인 일을 할때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人더컬처] 소처럼 일하는 연상호 감독, '덕업일치'의 단계에 오르다!

2024-04-18 13:59

한국영화산업에서 비인기 장르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사이비’를 만들었던 연상호 감독. 하지만 ‘부산행’으로 1000만 감독이 된 후 그는 OTT시장을 두드리며 변신을 거듭했다. 당시에는 낯선 소재였던 좀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더니 괴물을 주인공으로 한 크리처물 ‘지옥’으로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 이후 SF ‘정이’,각본을 쓴 미스터리물 ‘선산’까지 그의 장르적 변주는 놀라울 따름이다.지난 5일 공개되자 마자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오른 ‘기생수:더 그레이’는 소재는 같지만 전혀 다른 전개인 일본 원작의 다시보기 열풍이 불 정도로 뜨겁다. 일본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가 원작인 이 작품은 바디 스내처(Body Snatchers:신체 강탈)로 불린다. 극중 기생생물들은 인간의 몸에 들어가 뇌를 장악하고 조정한다. 하늘을 날거나 머리가 갈라져 날카로운 무기로 인간들을 가볍게 사냥한다. 가까운 부부는 물론 이웃, 오누이 그리고 종교 조직에 이르기 까지 이들은 교묘히 인간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저처럼 대중적이지 않은 사람이 만든 작품이 이런 인기를 모으다니 신기할 따름이죠. 내 작업은 매번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았고 대중과의 어떤 접점을 찾고자 했어요. 시즌2요? 보는 눈이 많아지니 부담스럽겠지만 그게 또 저에겐 숙제가 될 것 같아요.”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원작 주인공 신이치(스마 마사키)가 등장하면서 원작 팬들과 ‘기생수:더 그레이’를 처음 본 관객들은 공통적으로 “시즌 2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정말 순수한 팬심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자신이 덕업일치(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를 이뤘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스핀오프 버전이 꽤 다양하게 많이 나오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제 아이디어를 원작 출판사인 고단샤가 재밌어 해서 걱정을 전혀 안하고 만들었죠. 굉장히 열려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며 촬영했습니다. 다만 원작은 주인공이 기생생물과 직접적으로 대화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방식이라면 ‘기생수:더 그레이’는 인간 정수인(전소니)과 기생생물 하이디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달까요.”극중 수인은 폭력 아버지를 직접 경찰에 신고한 뒤 엄마에게도 버려진 채 평생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그를 담당했던 형사 철민(권해효)과 유사 가족을 맺지만 결국 그조차 기생생물에 의해 잠식 당한다. 조직을 이뤄 사회를 구성하지만 결국 인간은 모두가 다 혼자임을 역설하는 것. 하고많은 인간 중 하필이면 죽어가는 수인의 몸에 들어간 기생생물 하이디 역시 그런 인간의 생존 방식을 통해 배신과 고뇌, 복수와 희생을 경험한다. 연상호 감독은 “인간이 공존하는 형태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조직을 보여주는게 목표였다. 인간이 무서운 게 전투력이 아닌 ‘조직’ 때문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면서 “가족도 없이 외로운 수인과 하이디는 공존을 통해 살아간다. 기생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의지의 결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사실 전소니 배우는 독립영화에서 오래 본 배우예요. 이번 ‘기생수’를 찍으며 원하는 그림체와 딱 맞아떨어졌죠. 함께 일해보니 수인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이 전소니의 얼굴에 잘 묻어나 더 좋았지만요. 후반부로 갈수록 하이디가 많이 보이는걸 보고 ‘정말 세밀한 배우구나’를 감탄하며 찍었습니다.”연상호 감독은 현재 ‘지옥 2’의 막바지 작업과 더불어 영화 ‘계시록’을 한참 촬영중이다. 전작이 계속된 지옥행 고지로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다뤘다면 후자는 개척 목사가 자신의 자녀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새로운 신도가 범인이라는 계시를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래저래 연상호 감독에게 로맨틱 코미디와 해피엔딩은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얼마 전에 제 작품을 한 번 쭉 봐봤는데, 제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웃음) 대중의 기대감을 채우는건 나의 몫이니까요. 5월엔 또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강제 휴식을 가진 적이 있어서 인지 제 마인드는 언제나 ‘하기 싫을 때 해야 나온다, 하고 싶을 때는 오지 않는다’는 편이라......(웃음)” press512@viva100.com정체불명의 기생 생물이 지구에 등장하고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뇌를 장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연상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전소니·구교환·이정현·권해효 등이 출연했다.(사진제공=넷플릭스)괴한 습격을 받아 큰 부상을 당한 직후 기생 생물이 몸 속에 침투한 마트 직원 수인, 기생수에게 가족을 잃은 강우, 기생수 제거 특수작전팀 팀장 준경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생쉬더 그레이’의 공식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모습.(사진제공=넷플릭스)

[비바100] 19세 대학생 남편, 34세 요리사 아내…"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VS "여자라고 무시하지 말아요"

2024-04-17 18:00

웨이브에서 독점공개한 ‘칼과 풋고추’를 맛으로 표현한다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다. 칼칼한 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깊은 맛의 된장을 진하게 풀어 두부, 호박을 비롯해 냉장고에 남아 있는 채소를 잔뜩 넣고 끓이는 한국식과는 전혀 다른 맛이랄까. 미역과 버섯을 조금 넣는 게 다인 다소 밍밍한 미소시루는 한국처럼 진한 맛은 없지만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된장국으로서의 임무를 다한다. 밥을 씹으며 입 속에 가든찬 아밀라아제의 끈끈함을 깔끔하게 씻어내는 용도로 미소시루만한 국물도 없다. 일본드라마 ‘칼과 풋고추’는 ‘이치카의 요리첩’이란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 듯 음식을 소재로 한다. 전쟁직후 1951년 교토를 배경으로 노포요리집 ‘쿠와노키’의 장녀 이치카(카도와키 무기)는 고작 한달 만에 과부가 됐다. 등나무꽃이 흐트러지게 핀 동네 입구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참전해 사망했다. 사실상 부부로서의 인연은 없었다. 이치카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호텔 요리사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일본요리에 호텔에서 배운 서양요리를 접목해 퓨전 음식을 만드는 게 그의 유일한 꿈이다. 데릴사위를 들여 가업을 잇는 건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여동생 후타바(모모타 가나코)가 야마구치 호텔의 차남과 결혼을 하기로 하면서 한시름 덜었는데 정작 상견례 자리에 나타난 이는 삼남인 19살 아마네(사쿠마 류토)다. 고작 19세로 대학생인 그는 집안의 정략결혼에 끌려온 모양새지만 표정의 변화가 없다. 10살이나 연상인 후타바를 아내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되려 당황한 건 예비처가 식구들이다.늘 걱정과 참견을 달고 사는 고모와 평생 그 성격에 시달려 매사에 조용하기만 한 엄마 역시 가업을 이어야 하는 이 상황에서 어려도 너무 어린 사위가 뭔가 미덥지 않다. 게다가 말을 가려하지 않는 성격으로 쿠와노키의 상견례 음식을 맛보고는 “뭔가 부족하다”고 평한다. 이에 이치카가 발끈 하면서 두 집안은 사돈이 아닌 악연이 될 지경이다. ‘칼과 풋고추’의 전개는 정작 새신부가 되어야 할 여동생 후타바의 야반도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매사에 활발하고 성격좋은 그는 ‘쿠와노키’의 주방에서 일하는 신타로(마모루)와 남매처럼 자랐는데 정략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 편지 한장 달랑 두고 집안을 떠난 여동생을 대신해 15살이나 연상인 이치카가 아마네의 신부가 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의 집안에서는 결혼을 물릴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라도 교토에서 유명한 노포의 명맥을 아들이 이어가길 바란다. 사실 ‘쿠와노키’는 과거의 명성을 뒤로한 채 점차 줄어드는 손님에 고군분투 중이다. 요리사였던 이치카의 아버지가 죽은 뒤 ‘쿠와노키’의 주방을 맡았던 후지와라(오노 타케히코)는 실력은 좋지만 새로운 시도를 거부하는 인물. 전쟁이 끝나고 점차 서양사람들이 늘고 외국 물자가 들어오며 다양한 음식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기존 메뉴를 고집하며 새로운 요리를 내놓지 않는다. 극 중 기성세대로 치부되는 후지와라는 결국 “침몰하는 배에는 있지 않겠다”며 쿠와노키를 떠나고 이치카가 주방을 맡으며 점차 본격적인 재미에 돌입한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다소 뻔한 전개를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이 따스하고 정감있다. 안방관객들은 이치카가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요리사의 세계에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눈여겨보게 된다. 요리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가족의 식사 외에는 관여할 수 없는 당시 시대상에서 그는 되려 아침에는 학교에 가고 저녁에는 쿠와노키의 운영을 돕는 ‘어린 남편’에게 시대를 앞서간 자극을 받는다.그는 “여성들도 당당히 자신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 “언젠가는 여성주방장이 탄생될 것”이라며 이치카의 전남편이 남긴 식칼을 적극적으로 쓰게 만든다. 사실 그는 1년 안에 쿠와노키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처가를 허물고 거기에 본가의 호텔을 지을 거란 속셈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짝사랑했던 동급생이 형수가 되고 조카가 태어나면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교토로 내려왔던 것. 하지만 요리에 열정적이고 매사에 포기를 모르는 이치카를 보면서 점차 변화하게 된다. 보자마자 먹고싶은 요리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피소드들이 되려 심금을 울린다. 무엇보다 쟈니스 소속의 무서운 신예 사쿠마 류토가 보여주는 산뜻한 연기와 기모노가 잘 어울리는 카도와키 무기의 원숙한 내공은 배우들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 정도다. press512@viva100.com운영은 여자가 해도 앞에 나서는 건 남자여야 했던 당시 일본 시대상을 반영한 ‘칼과 풋고추’의 한 장면. (사진제공=웨이브)대학생 남편과 요리사 지망생 아내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 작품의 오프닝 장면을 눈여겨 보길 권한다. (사진제공=웨이브)그릇을 내오고 음식의 기본 재료를 다듬는 게 다인 여성이 주방에서 오롯이 제 몫을 하는 모습은 ‘칼과 풋고추‘에서 신문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화제가 된다. (사진제공=웨이브)서양요리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뿌리인 일본 요리의 기본 ‘맛’을 잃지 않으려는 역할은 선 굵은 연기를 주로 맡아온 카도와키 무기가 열연한다. (사진제공=웨이브)극 중 호텔의 헤드 셰프인 타지마(나카무라 아오이)는 이치카의 도전을 늘 지지해준다. 마지막 요리 대결에선 직접 조수로 나서며 치정과 불륜에서 한 걸음 벗어난 캐릭터를 완성한다.(사진제공=웨이브)

[B그라운드] 평균나이 59.6세인 '왕년의 오빠'들이 '아빠'가 되어 돌.아.왔.다!

2024-04-17 12:45

평균 나이 59.6세인 아빠들이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 을 통해 육아 관찰 예능에 나선다.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김구라,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철환, 한지인 PD가 참석했다. ‘아빠는 꽃중년’은 지천명에 육아의 명을 받고 온몸으로 구르는 아빠들의 육아 생존기를 표방하며 평균 나이 5세인 자녀들을 키우는 일상부터 이들의 ‘속풀이 토크’까지 보여주는 신개념 리얼 가족 예능이다.20대와 30대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또 국민 드라마의 주연으로 보냈던 출연자들의 섭외는 하늘이 도왔다. 이날 박철환 PD는 “수많은 물음표에 느낌표가 찍히는 과정들이었다. 김용건 선생님의 섭외가 화룡점정이었고 우주가 도와주고 연결돼서 만나게 된 다섯 분”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연장자인 김용건은 76세의 나이에 39살 연하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늦둥이 아들을 출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신성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그동안 이런 프로그램 섭외가 왜 안 왔겠나.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아이와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추억을 제공할 수 있고, 또 저희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화면으로 나마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해 심금을 울렸다. 안재욱은 “그저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담는 것이었다면 썩 내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강조했고, 김원준은 워킹맘 대신 육아를 전담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시대에 걸맞는 관람포인트를 제공한다. 앞서 김원준은 2016년 14살 연하 검사 아내와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이에 한지인 PD는 “신성우는 다정하고 아이 대하는 모습을 보면 같이 따듯해지고, 안재욱은 툴툴 거리지만 츤데레고 전부 다해주는 아빠”라면서 “김원준은 남자 아빠가 할 수 없는 그것을 뛰어넘는 섬세함이 있다. 내가 아내라면 아이를 맡기고 전혀 걱정을 안하겠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MC로만 활약하는 이유에 대해 “이분들과 다르게 결혼을 두 번 했지않나. 큰애(MC그리)는 많이 보여드렸고 둘째는 아내의 반대도 있었다”며 현실적인 속내를 밝혔다. ‘아빠는 꽃중년’는 4월 18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press512@viva100.com꽃중년의 전형을 보여주는 출연자들.(사진제공=채널A)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용건은 스케줄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제공=채널A)

[비바100] 외람되지만… 배우 김금순을 모른다고요?

2024-04-15 18:00

서울 근교 소도시의 한 공장. 같은 임시직이지만 자식 뻘 보다 어린 20대 젊은 남성을 관리직으로 모시며(?) 명령을 받아야 한다. 극 중 정순(김금순)은 곧 결혼을 앞둔 딸을 둔 평범한 중년이다. 헤어진 남편을 닮아 무뚝뚝한 딸은 근처 폐차장에서 일하며 밝은 옷이라고는 잘 입지않고 또래다운 즐거움도 누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근면한 예비사위를 만나 곧 가정을 꾸릴 예정으로 노느니 집 근처 공장에 야간근무를 나선다. 배우 김금순의 첫 장편 영화인 ‘정순’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여성이 결코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 범죄에 노출되면서 닥친 일상을 그린다.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에서 한국에서 도망 온 범죄자, 영화 ‘잠’에서 신 들린 무당, ‘브로커’의 영아 밀매꾼 그리고 ‘LTNS’의 연상 바람녀까지 배우 김금순의 필모그래피는 그야말로 다채롭다. “영화 ‘정순’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그간 현장에서 1회차 혹은 2회차 정도로 짧게 촬영하고 사라졌다면 사실상 제가 주인공인 첫 영화니까요. 무엇보다 감독님 미팅 전에 시나리오를 읽고 소재나 주제가 마음에 와닿아 무조건 한다고 했습니다.”수락을 위해 나간 자리에는 20대 초반의 앳된 정지혜 감독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2017년 독립영화 ‘면도’를 시작으로 ‘매형기’ ‘버티고’를 만든 그는 자신이 실제 근무했던 공장에서의 경험, 거기서 만난 이모님들을 주인공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극 중 배경이 되는 식품공장에는 암묵적으로 이상한 서열이 존재한다. 쉽게 그만두고 마는 젊은이들보다 경력도 연륜도 흥도 더 많은데 신입과 비슷하거나 더 못한 곳에 배치받는 게 익숙하다. 포식자는 운영자의 총애를 받는 관리자 도윤(김최용준)으로 호감있는 여성에게는 편한 부서를 제안하고 헤어지거나 마음에 안들면 힘든 곳으로 돌리며 일명 ‘현대판 의자왕’으로 불린다.“앳된 얼굴 감독님을 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묵직한 중년 여자의 스토리를 쓰셨을까’란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미디어 성폭행, 즉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많은 조사를 한 게 대화할수록 느껴졌습니다.” 정순은 비슷한 나이대의 영수(조현우)가 신입으로 들어와서도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낸다. 그저 많이 웃고 간식을 하나라도 더 나누면서 쉬는 날엔 동료들과 등산을 간다. 그러다 영수의 결핍에 기꺼이 손을 내밀며 어렵사리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둘 사이의 농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영수에 의해 공장 사람들에게 공유되면서 정순의 삶은 그야말로 산산조각난다. 이에 김금순은 “나이를 먹을수록 지나가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를 보면서 내 모습이 투영될 때를 느낀다. 가끔은 너무 수다스럽고 뭔가 외로운 감정들이 보일 때가 있다. 솔직히 더한 노출이 있었어도 했을 거다. 가슴노출도 불사하겠노라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관객들을 배려해 요구하지 않으신 게 아닐까”라며 밝게 웃었다. 도윤의 무시와 조롱에 홧김에 공개한 영수의 휴대폰 속 정순은 그가 사는 달방 모텔에서 드라이빗을 마이크 삼아 간드러지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검은 속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매끈한 몸매는 아니지만 육덕진 매력이 화면 가득 담긴다. 김금순은 “노출신이 있는 걸 알고 일부러 살을 찌우진 않았다. 다만 배우로서 해야 할 기본 관리는 포기한 채 촬영한 장면”이라고 수줍어했다. 총 25회차.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경상도 양산의 한 공장과 모텔은 영화 스태프들이 “김금순의 화양연화를 담겠다”는 일념 하에 조명부터 미술, 음악과 소품까지 디테일함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일까. ‘정순’은 제23회 전주국제 영화제의 대상, 같은 해 부산독립영화제를 섭렵한 뒤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하고 결혼 전까지 무대에 선 김금순은 결혼과 동시에 10년의 경력단절을 겪었다. 이에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한 게 쥐어짜도 안 나오는 연기가 있기 마련인데 나는 저절로 나오는 뭔가가 있다”고 단언했다.“사실 감독님 복이 유독 많은 게 저예요. 배우는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항상 용기를 내요. 해내야지 밥을 먹고 살잖아요. 두 아들이 제 직업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정순’을 찍으며 딸이라도 그랬겠지만 평생 공부해야 할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김금순의 매력은 강렬한 눈매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데 있다. 때론 소녀같다가도 털털하기 그지없고 또 순박한 감정을 여지없이 표출해낸다. ‘브로커’를 함께 찍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의 연기를 보고는 “아이유랑 투샷을 준비했는데 등장 자체만으로 이미 캐릭터를 완성했다”며 나머지 촬영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자잘한 전사를 드러내기보다 신 자체를 씹어먹은 배우의 카리스마를 극찬했다고. “여든 일곱 되신 엄마가 저에게 늘 하신 말이 있어요. ‘좋아하는 거 다 하고 살라’고. 돌이켜보면 그 시대에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늘 틀어놓으며 제 안의 끼를 자극하셨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영화의 주제인 ‘끝에는 늘 희망이 있다’는 걸 최대한 많은 관객들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press512@viva100.com전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총 8관왕을 기록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정순’은 배우 김금순의 첫 장편데뷔작이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중년의 남녀가 비밀스러운 관계를 즐기며 침대에서 모바일 카메라로 솔직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그 순간이 공개되면서 바뀌는 남녀의 차이는 단지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극 중 딸 역할을 맡은 윤금선아와는 실제 아이를 둔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친해졌다고. 실제 너무 닮은 모습에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사과를 하기 위해 찾아온 전 연인이자 가해자의 민낯을 빤히 보는 정순. 용서만이 답이 아님을 그는 뒤늦게 깨닫는다.(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가해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정순은 조금씩 삶의 주체를 자신의 의지로 바꿔나간다. 이에 그는 “숨지 않고 결국 끝까지 살아나가는 여성상, 그 엔딩이 주는 희망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

더보기